전체 글1 천마산, 석 자만 더 손이 길면 푸른 하늘을 만질 텐데 초여름 하늘 활짝 열린 천마산에서 배신의 한을 가늠하다 동행 : 친구 5명 계절 : 초여름 코스 : 천마산 역 - 천마의 집 - 천마산 - 뾰족봉 - 깔딱 고개 - 수진사 얼마만큼의 미움이 합쳐지면 증오라 할 수 있는 걸까. 밤낮없이 우는 그녀의 눈물 탓일까. 원수들과 같은 지역에 묻힌 그녀의 묘소에서 습한 물기가 젖는 듯하다. 하늘이 푸른가, 그렇지 않은가의 구분. 시계視界가 어디까지 되느냐의 척도는 천마산에서 가장 명쾌한 해답을 얻는다. 여름 천마산에서 특히 그렇다. “저 산의 이름이 무엇이냐?” 고려 말, 이성계가 사냥을 나왔다가 지나가는 촌부에게 천마산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희 마을에서는 그냥 저 산이라고 부릅니다.” “가는 곳마다 청산이 많지만, 저 산은 꼭 푸른 하늘에 홀笏을 꽂아놓은 것 같.. 2022. 5. 31. 이전 1 다음